박경철의 ‘시골 의사의 부자 경제학’에서는 부자들은 더 나은 이윤추구가 아닌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재산 하락을 막기 위한 관점에서 재테크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더 많은 부의 창출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원금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운용한다는 말인데요. 박경철 저자는 이를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헝가리 태생의 투자자입니다. 파리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면서 ‘주식투자를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사람’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는 달걀 모형을 통해 금리 변동으로 인해 시장에 있는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1. 금리가 최고조일 때
경기가 과열되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있는 상태이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금리를 올려서 금리가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금리가 최고 높은 상태(A 지점)라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원금손실의 위험이 없는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입니다. 은행이자가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상태라면 아마 부자들은 영원히 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할 것입니다.
2. 금리가 하락할 때
높은 금리를 계속 유지하면 경기 또한 점차 하락하게 됩니다. 그러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은행 이자 또한 같이 내려가게 됩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 다른 투자수단에 비해 낮은 이율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때문에 은행에 머물러 있던 자금은 자꾸만 낮아지는 이자로 인해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되는데요. 이때 은행에 몰려 있던 자금들은 은행이자보다는 약간 높지만 은행 만큼 안전한 채권으로 몰려갑니다.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비례하므로 만약 금리하락 초창기에 채권을 매입했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금리가 최저점일 때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정부는 금리를 계속 내리게 됩니다. 금리가 저점까지 낮아졌다는 말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또한 낮아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낮은 이율만 받는 저금을 하기 보다는 내려간 대출금리를 이용하여 돈을 빌리게 됩니다.
또한 금리가 낮으면 채권의 수익률은 최대가 됩니다. 이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매도하고 낮은 대출금리를 이용해 빌린 돈을 합쳐 다른 투자처를 물색해야 합니다.
▶ 금리가 낮을 때 2% 이자로 발생한 채권은 나중에 금리가 상승하여 5% 이자로 채권이 발행될 때 시장에서 팔리지 않습니다. 이 채권이 시장에서 팔리기 위해선 금리 상승분인 3%만큼 채권 가격이 낮아져야만 채권 구매자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와 채권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때는 저금리로 대출받아 부동산을 구매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마침 경기침체기라서 부동산 시장에는 급매물도 많이 보입니다. 채권을 팔아 모은 자금에 저금리로 받은 대출을 더 해 가격이 많이 하락한 부동산 시장에 투자합니다.
4. 금리가 저점에서 상승하기 시작할 때
금리가 조금씩 인상된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경기 상승과 함께 부동산 가격도 같이 상승하였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또한 상승하여 더 이상 저금리로 대출받기 힘들어집니다. 대출금리가 더 올라가면 대출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부동산 매수세가 꺾일 수도 있으므로 이쯤에서 부동산을 처분하고 주식시장으로 이동합니다.
박경철 시골의사에 따르면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자들은 주식시장을 가장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금리가 막 상승하기 시작할 때는 아직 은행 이자가 낮은 탓에 대형 우량주 위주로 주식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5. 금리 상승기일 때
금리가 예전에 비해 높아져서 원금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당연히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합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 따르면 금리 변동에 따라 자금은 은행 -> 채권 -> 부동산 -> 주식으로 이동합니다. 돈의 단위에 따라 1%의 무게감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 같은 이유로 부자들은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고 하니, 평소 금리가 어떻게 바뀌는지 잘 관찰하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